넷플릭스 두뇌 서바이벌 예능 '데블스 플랜'에서 우승한 배우 하석진은
상금 2억5천만 원을 받았지만 상금 그대로 통장에 있다라고 한다.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우승을 거머쥔
하석진의 방영후 '데블스 플랜' 이야기를 들어보자.
1. '데블스 플랜'
넷플릭스 두뇌 서바이벌 예능 '데블스 플랜'
출연자 12명이 6박 7일 동안 합숙하면서 서바이벌 게임을 벌여
한 명의 최종 우승자를 가려내는 프로그램
출연자
미국 의사, 프로바둑기사, 천문우주학 석사, 미국 변호사,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등등
'데블스 플랜' 성적
공개 첫 주인 9월 25일∼10월 1일 넷플릭스 시리즈물 가운데
비영어권 시청 수 3위에 오른 데 이어 2주째에도 6위를 차지
하석진(우승 관련 소감)
"12명의 출연자와 일주일 동안 합숙을 하면서 모두가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고
그 중 제가 대표격으로, 상징적으로 가지고 간다는 느낌이 있다. 우승 예상은 전혀 못 했다.
작년 연말에 첫 인터뷰를 했는데 예능 작가님이 얼마나 파이팅을 불어넣어주시는지 안다.
출연자로서는 열심히 하려고 했지 우승하려는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하석진(우승상금은 어디에/)
"우승 상금은 입금된 그대로 있습니다.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고,
어떻게 쓸지는 주변 여러 사람하고 상의해 봐야죠. 꼭 써야만 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일반적인 출연료나 광고 모델료보다 성취에 대한 보상의 성격이 강하다 보니 (상금이)
제겐 의미 있는 돈,우승 상금을 어디 쓸까 하는 고민으로 끝까지 고통받고 있다"
하석진(상금 사용 계획)
"아직 생각을 하고 있다. 명확한 계획을 갖고 있진 않고 바로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그대로 계좌 안에 있다. 그동안 상금을 함부로 건들 수 없는 느낌이었다.
어디서 티를 낼 수도 없어서 어디에 써야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우승하겠다는 생각도 안 했고 출연자의 마음이 되게 컸던 것 같다. 재밌게 만드는 구성원이
되자는 생각이 컸다. 그런 마음(상금 욕심)을 갖고 있었으면 밉상 플레이가 많았을 것 같긴 하다.
그 뒤로 (출연자들) 만나서 모임할 때마다 암묵적으로 계산은 거의 제가 했다. 방송 끝나고
좀 자주 보다가 출연자가 밝혀질 수도 있으니까 출연진 공개된 이후에 연락하면서 모였던 것 같다."
하석진(출연 당시 목표)
"처음에는 얼마나 아직 총명함을 갖고 있냐는 스스로에 대한 테스트 때문에 나갔다.
20대한테는 안 될 수 있지만 잘만 관리하면 40대 초반에도 누군가와의 두뇌대결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게임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언정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두뇌적 총명함 뿐만 아니라 인식 능력, 대화 능력, 표현을 하거나 숨겨야 하는 능력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박경림 누나 하는 게 많이 보였다.
이 프로그램을 주 시청하는 사람들은 누가 더 슈퍼플레이를 하는지가 보였다면 이 안에서
박경림이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느냐를 보면서 대단하다는 게 많이 느껴졌고 많이 배웠다.
초반에는 경쟁프로그램이고 서바이벌류에 익숙하지 않은 출연자였기 때문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기욤도 운이 없어서 떨어졌지 그때는 그 누구라도 떨어질 수
있는 상태이지 않았을까 한다. 굳이 탐색전을 하자는 느낌은 아니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 탐색이 됐던 것 같기는 하다. 탐색을 하려고 한 건 아니지만 탐색전이 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5000m 육상경기를 예로 들면 저는 20명 중 11, 12번째로 달리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피스를 풀면서 선두권에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플레이를 할 수 있겠는데?' 하는 피스를 풀면서 떠올랐다.
감옥에서 뭘로 보상될까 너무 알고 싶었고 받고 나서는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어가 될 거야 하는
생각을 했다.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마법의 물약을 안 먹은 상태로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이런 프로그램의 팬이거나 많이 예습했던 출연자인 곽준빈, 김동재, 궤도 같은 친구들이
금방 적응했구나, 생태계를 읽기 시작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승자까지는 예상하지 않았고 얘들 위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은 했다."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하석진은 2015년부터 tvN 예능 '문제적 남자'에
출연해 각종 퀴즈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석진(문제적 남자 관련)
"'문제적 남자'에서도 안 풀리는 문제를 7, 8시간 동안 푼 적이 많았다.
오래 앉아있는 게 발휘되지 않았나 싶다.
정신적 체력이 그 프로그램을 통해 훈련이 됐나 보다라는 생각을 한다.
저울 문제에서 그러고 있는 것에 대해 한심하게 생각했다.
박경 씨도 그랬고 김지석씨는 결과로 얘기했다. 주변에서는 잘 보고있다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저울 문제 틀렸을 때만 뭐라고 하더라. 현무 형, 타일러, 경이까지
모두가 다 자기 역할 할 것 같다. 누가 간다 해도 본인 역할은 충분히 할 것 같다.
한 명을 꼽자면 현무 형이 나가면 재밌을 것 같다"
하석진(마지막 승부)
"제 게임 실력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른 출연자들과의 능력치를 비교하면
저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다, 마지막에 제가 조금 덜 '헉헉'거리고 있었을 뿐이었다
'문제적 남자'에서 한 문제를 일고여덟 시간씩 풀었던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저는 한창 머리를 쓸 시기가 지난 지 오래됐고, 적당한 삶의 경험에서 우러난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이 녹아들어서 게임에서 오래 버텼다는 생각이 든다"
하석진(유튜브 크리에이터 곽튜브에게)
"이게 '데블스 플랜'이야? '빌붙어 플랜'이지"
4일째 게임인 '동물원'에서 다른 출연자와 거의 협동하지 않았으나 , 유튜브 크리에이터
궤도(본명 김재혁)를 주축으로 연합한 다른 출연자들에 밀려 저조한 성적을 냈다.
하석진(연합체를 구성하지 않고 혼자 게임에 임했던 이유)
"제가 게임을 이해하는 속도가 조금 느렸던 것 같다,이해가 빠른 사람은 연합이
필요한 게임이란 걸 일찍 이해했는데, 내가 연합의 필요성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다른 출연자들의 연합이 형성돼 있었다"
하석진
"이입할 대상을 만드는 것이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매력,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이야기가 연재되면 연재될수록 시청자가 누군가의 감정을 따라가게 돼요.
내가 따라가던 출연자와 함께 카타르시스를 같이 느낄 수도 있고, 그의 행동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 수도 있죠. 시청자가 감정을 이입하게 하는 게 제일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하석진(5일차 탈탈감 강탈 관련)
"감옥은 언제 누구든 갈 수 있지만 탈락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보장은 못 했다.
후반부가 됐을 때 '강탈'을 쓸 수 있고 어떻게 쓰냐에 따라 나한테 능동적으로 쓸 수 있겠다 싶었다.
강탈 티켓을 받은 순간부터 그 생각이 들었고 이시원에게 알리지 않고 드라마틱하게
출연자로서 연출한 건 있다. 보장하지는 않았지만 후반부에 아귀가 맞게 됐다."
'데블스 플랜'은 단순히 두뇌의 우열만으로 이길 수 없는 게임이 주를 이뤘다.
뽑기 운도 게임에 영향을 미치고, 여럿이 세를 규합하면 훨씬 유리해지는 일도 잦았다고 한다.
하석진(블라인드 오목)
"오목 때는 조금 더 다른 감정이었다. 정신적인 몰입이 있었다. 잠을 안 잔 채 9시간 정도 있었는데
고통의 시간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그게 끝났다는 통쾌함과 후련함, 승리로 끝났다는 여러가지,
시원이와 합쳐서 엄청난 감정이 들어왔던 순간이었다. '오목 못 두시네'라고 얘기한 게
좀 창피하기도 하더라. NPC 역할 출연자에게 얘기했는데 그 분에게 죄송한 거다.
인터뷰할 때 사과해달라고 한 적 있다. 블라인드 오목 포기는 전혀 생각 안 했다.
시원이가 떨어지고 밤을 샌 순간, 블라인드 오목을 하기 전에 인터뷰를 몇 번 했는데
제작진이 내가 승리하길 바라고 있구나가 느껴졌다. 열망이 담겨있구나, 업계의 책임감이 많이 있었다."
하석진(오목)
"기보가 그렇게 짧을 줄 몰랐다. 엄청난 압박감이었다. 뭘 할 지 알고 있다는 게 힘들었다.
도전해야 할 게 뭔지 알아서 공포스러웠다. 뭘 해서 이겨야 하는 플레이인지 아니까.
어떻게 이겨야 하지, 난 오목을 잘 두는 사람이 아닌데, 플레이어로서 내게 이득이 되고
이겨냈다는 것도 알지 못하고 살아서 나간다고 해도 밖에 있는 플레이어들이 나를 적으로 볼지
동료로 받아줄지 모르는 압박이 온 채로 들어갔기 때문에 저에게도 결정적인 장면이지 않을까 한다."
하석진(드라마틱한 캐릭터 관련)
"따로 그렇게 생각한 건 없는데 몸에 밴 건 있었을 거다. 비밀의 방을 드라마틱하게
낭송한다거나. 극적인 장면을 연출해야 한다는 게 본능적으로 내재된 것 아닐까 했다.
시원 씨 한마디 한마디가 대사 같은 게 있었다. '이럴수가 난 인사도 못해?' 이런 건 아뿔싸,
이윽고 같은 것이지 않나. 문체를 잘 표현하는 플레이어라서 (극적인 게) 더 잘 살지 않았나 싶다.
감정적으로 솔직했다. 저랑 동재랑 자주 봤는데 너무 따뜻한 사람이다."
2. '데블스 플랜' 플레이어 평가
하석진(궤도 평가)
"궤도는 플레이를 잘 할 수 있는 충분한 두뇌가 있고 가장 훌륭한 플레이어
궤도는 자기 능력으로 모두를 살리는 데서 게임의 쾌감을 얻었던 것 같고,
그의 '공리주의'를 두고 뭐라고 할 수 없다, 궤도는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이 출중하고
되게 똑똑하다. 본인의 철학만 아니었다면 우승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을텐데
본인의 성향이겠지만 본인이 우승보다 더 이루고 싶은 건 더 많은 사람을 살리고 싶다는 걸
이뤄내는 성취감이었을 거다. 마지막까지 훌륭하게 저와 겨뤄줘서 감사하고
멋진 플레이어였다고 생각한다"
하석진(서동주 평가)
"동주는 계속 냉철하게 플레이했지만 누구보다 말랑말랑한 마인드를 갖고 있다.
본인도 너무 차가워보이는 것에 대한, T 성향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약간의 회의가 있는 애다.
'데블스 플랜'을 통해 누구보다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본인도 뿌듯할 거다.
능력자, 학력 좋은 엘리트에서 말랑말랑한 부분이 있는 따뜻한 사람이라는 부분이 많이 보여져 다행이라 생각한다"
하석진(곽준빈 평가)
"준빈이는 누구보다 이 장르에 대해 이해를 많이 하고 요즘 방송 폼이 좋지 않나.
그 폼을 잘 활용해서 멋있게 플레이를 하다 간 느낌이 있다. 다소 심심하고 차분한
이들의 재미를 불어다줬다. 유머러스한 장면을 많이 만들어줬다."
하석진(이시원과의 연합)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려고 해서 그 와중에는 현실적인 인식을 해간 편인 것 같다.
이시원 씨와 감옥이라는 곳에 둘이 들어갔을 때 중세시대, 조선시대에서 적과 전투를
하다가 둘만 남은 느낌이었다. 소강상태에서 둘이서 어떻게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한 명만 남고 나만 남아있는 느낌이었다. 감옥이 되게 외로운 공간이었다.
혼자서 자라고 하면 폐소 공포가 생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 씨가 떨어지고나서
감정적인 격동은 5일차 처음이었다. 혼자 남았다는 외로움 같은 게 들었다.
'왜 인사도 안 시켜주지?'가 컸다. 방송에 나올 수 있는 분량은 아니었는데 혼자 양치를 했는데
스태프들이 위로해주러 올라왔다. 양치하면서 울었다.
'자기 플레이 한 애를 인사도 못 시키고 간 거냐'고 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틀 뒤 결승전에서
만나기는 하는데 5개월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둘쨋날 셋째날까지도 사람들이 왜 울지 했다.
떨어지는 사람이 우는 건 이해는 갔는데 다른 출연자들이 왜 울지 하는 게 있었는데
그런 과정을 며칠 겪다 보니까 '울어도 되네' 라는 게 있었다. 남들 다 우니까 울어도 된다는 게 있었다.
함부로 감정적으로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는 게 있었는데 이시원 씨 떨어졌을 때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도 되겠다 싶었다. 저는 언제든지, 어떤 곳에서도 연합이 이뤄지고 깨질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시원 씨는 (김)동재 씨와 감정적으로 엮여있는 느낌이 있었다.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강한 관계로 생각해주는 느낌이 있었고 팀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나를 완벽하게 신뢰하고 있고 감정적으로 엮이는 사람이 이시원 씨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피스에 대한 비밀, 호기심, 미션을 강력하게 주장을 했고 제에게 풀어달라고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감정적으로 의존이 되는 동료가 된 것 같다."
'데블스 플랜'에서 하석진은 대체로 냉정하고 침착한 태도를 보이다가도
몇차례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자신과 협력해왔던 배우 이시원이 탈락했을 때 울음을 터뜨리고,
이튿날 이시원과 똑같은 게임에 도전해 살아남은 뒤에도 오열한다.
하석진
"이시원은 제가 의지도 많이 했고 전우애가 많이 쌓인 상태였다
합숙하며 게임에 참여하는 동안 하루가 일주일 또는 한 달처럼 느껴졌다,
고립된 상태가 이어지다 보니 사회 실험에 참여한 기분이었다"
궤도의 공리주의에 대해
"궤도의 공리주의를 비판한다가 아니라 의존하는 플레이어를 끊어내지 않고 다
받아주느냐는 의미였다. 왜 시청자들의 흥미를 앗아가느냐였다.
궤도에 대해 이렇게 하지 말라는 얘기는 한 번도 한 적 없다.
자기 플레이를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곽)준빈이는 누구보다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좋아하기 때문에 말이 통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피 안 묻힌 칼 역할을 서로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를 해서 그런 분위기를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
각자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다. 포털사이트의 익명성이 강할수록 서바이벌에서는
물고 뜯고 싸우는 걸 즐긴다. 아무래도 (궤도가) 그런 요소를 줄인 역할은 했던 것 같다.
그들이 열광할 수 있는 요소를 줄이다 보니까 누군가에게는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준 것
같기는 한데 마이너스만 있을까 싶다. 새로운 방향의 흐름을 만들었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본다.
차원을 올릴 수 있는 플레이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플레이어로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있냐는
생각이 들었다 궤도는 버스를 운전하고 싶었던 사람이다.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운전자가 되어야지
왜 승객이 되려고 하냐'는 얘기였다. (프로그램을 걱정한 건) 방송인으로서 탑재가 된 게 아닐까 싶다.
이렇게 하면 다양함이 없어진다는 느낌이었다. 너무 포근한 망이 생겨버린 거다.
그 망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다른 출연자들이 자기 플레이하는 걸 바랐기 때문에
회의를 품고 있는 준빈이에게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하석진('수식하이로우'에서)
"궤도를 떨어뜨리고 싶다 아니다 보다는 공생관계에 있는 너희들끼리
승부가 나버려라 하는 게 있었다. 못된 마음이기는 하지만 그때는 내 손에
피묻히고 싶지 않고 다같이 살려고 올라온 너희들끼리 해버려라는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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